한국수력원자력이 14일 오전 경주 모처에서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열고 신고리 원전 5ㆍ6호기의 공사 일시중단을 결정했다.
전날 경주 본사에서 한수원 노조의 반발로 무산된 한수원 이사회는 이날 경주 모 호텔로 장소를 옮겨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 기간 중 공사 일시중단 계획'을 의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신고리 5ㆍ6호기 공사를 일시중단하고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시민 배심원단이 완전 중단 여부를 판단하도록 결정했다.
한수원 노조 관계자는 “한수원이 이사회를 기습 개최했다면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수원 이사회는 전날 경주 한수원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한수원 이사회가 개최되면 ‘신고리 5ㆍ6호기 공사 일시중단 계획’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한수원 규정에 따르면 정기 이사회 외에 긴급 이사회의 경우 개최 24시간 전까지 개최 시간과 장소, 안건 등을 담은 문서를 서면이나 우편, 이메일 등으로 보내야 한다. 다만, 장소는 따로 졍해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공사 일시 중단을 반대하는 한수원 노조에서는 제3의 장소에서 진행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한수원 이사회는 경주 본사가 아닌 서울 중구 아랍에미리트(UAE) 사업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