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2400선을 훌쩍 넘으며 ‘코스피 2400 시대’를 확고히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면 하반기에 2600선까지도 갈 수 있다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14일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전날보다 8.78포인트(0.36%) 오른 2418.27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13일엔 전 거래일보다 13.99포인트(0.58%) 오른 2405.76으로 출발, 장중 한때 2422.26까지 파죽지세로 치솟았다. 장은 2409.41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2400을 넘어섰다.
장중 코스피가 2400선을 다시 넘어선 것은 종전 기록이 세워진 지난달 29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12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언급하자 미국 다우지수가 강세를 보였고,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 매수세도 한몫했다. 13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7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최근 KOSPI 동향 및 특징’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은 10조400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보유 비중(37%)은 2007년 5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37%를 상회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덕분에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는 올 들어 연초 대비 1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7년 만의 최고치로 G20국가 중 4위다. 거래대금도 늘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1000억 원으로 2년 만에 5조 원을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8개월째 접어든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거론되었던 ‘연내 코스피 2600 달성’이 이제 가시권에 충분히 들어왔다는 것.
우선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로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가 집중되면서, 이들 종목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가장 큰 동력이다. 이를 대변하듯 14일 장이 시작되자마자 삼성전자는 255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7만2100원으로 최고가를 다시 한번 썼다. 더불어 증권가는 반도체 외에도 소재, 금융 부문의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순환매 장세가 이어져 지수 상승을 함께 견인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상태로는 장 흐름이 좋아 2600선까지는 무리 없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코스피는 현재 상승 방향에 위치해 있으며 향후 1~2년까지는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