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이 한달새 63억 달러 넘게 급감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준(Fed)이 올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달러강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연출한 것이 달러 매도의 트리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잔액기준으로는 각각 지난해말(589억1000만달러, 496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축소폭도 각각 사상최대치다. 직전 최대 감소폭은 각각 지난해 5월말(-51억9000만달러)과 2014년 9월말(-48억7000만달러)이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57억3000만달러 줄어든 515억7000만달러를, 개인이 6억달러 감소한 120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달러화만 놓고 보면 기업은 48억7000만달러 축소된 442억달러를, 개인은 5억2000만달러 준 9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석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게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은 미뤘던 현물환매도를 많이 했고 반기말에 따른 결제성 송금자금도 겹쳤다. 일부 투자목적으로 환을 보유하고 있던 개인들도 차익실현을 한 듯 싶다”고 전했다.
실제 6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30.04원으로 전월대비 4.76원(0.4%) 상승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월 2.82원(0.2%) 상승 이후 5개월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Fed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종전 0.75~1.00%에서 1.00~1.25%로 25bp 인상한 바 있다.
이밖에도 엔화(-3억8000만달러)와 유로화(3억6000만달러), 위안화(7000만달러) 예금 모두 일제히 전월대비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