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CJ푸드빌 젊은 CEO 선임 … 만성 해외적자 늪 빠져나올까

입력 2017-07-14 18:29 수정 2017-07-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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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표이사에 구창근 CJ㈜ 부사장 … “1~2년내 흑자전환 기대”

CJ푸드빌이 만성 해외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젊은 CEO를 선임했다. 국내 베이커리 업체 중 가장 많은 해외 매장수를 운영하고 있지만, 영업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CJ푸드빌이 CEO 교체를 통해 빠른 흑자 전환을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CJ푸드빌은 새 대표이사에 구창근(44) CJ주식회사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2010년 CJ그룹에 영입된 구 신임 대표이사는 CJ주식회사 기획팀장, 전략1실장 등을 통해 식품 및 외식서비스사업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1973년 생으로 CJ그룹 CEO 가운데 가장 젊은 구 신임 대표이사는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고 내수, 글로벌을 넘나드는 균형 잡힌 사업감각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

이에 CJ푸드빌 측은 구 신임 대표 취임으로 혁신과 글로벌 가속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젊은 종사자들이 많은 외식서비스업의 특성상 젊은 CEO가 갖는 강점이 크다”며 “외식 외 유관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구 신임 대표 취임으로 그룹의 2020년 성장목표인 ‘그레이트 CJ’ 달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 신임 대표 이사의 발령일은 17일이다. 정문목 현 대표는 당분간 보직을 맡지 않고 안식년을 보낼 예정이다. 이후 CJ그룹 연말 인사에서 새로운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이 같은 CEO 교체 배경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해외사업 흑자 전환의 강한 의지와 관련있다고 업계는 해석한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글로벌 톱 10 외식기업’과 ‘해외 매출 비중 70%’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는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 성장 목표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CJ푸드빌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916억 원으로 전년대비 4.8%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2억 원으로 5년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했다. 2012년 본격적인 해외매장 확대를 발표한 CJ푸드빌은 당해 3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적자폭을 꾸준히 줄이며 2015년 41억3700억 원까지 낮췄지만 순손실은 218억 원에 달하는 등 만성적자가 이어졌다.

CJ푸드빌은 국내 베이커리 사업자 중 가장 많은 해외 매장수를 지니고 있다. 중국ㆍ미국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캄보디아ㆍ필리핀ㆍ말레이시아ㆍ몽골 등 8개국에 뚜레쥬르 해외매장만 300여 개 가까이 있으며, 2020년까지 해외에 1600개 매장을 낼 계획이다. 투썸플레이스도 중국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모두 1150개 매장을 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CJ푸드빌은 2020년까지 해외 15개국에 4000개 점포를 갖춰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법인을 제외하고 중국 광저우를 비롯한 총 10개 해외법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법인은 24억 원의 손실을 기록, 전년 13억 원 대비 2배 가까이 적자폭이 확대됐다.

다만 매년 적자폭은 줄고 있다. 9개 해외법인 매출은 2015년 1253억 원에서 이듬해 1463억 원으로 17% 증가했고, 영업손실도 203억 원에서 153억 원으로 줄었다. 이에 CJ푸드빌의 영업손실은 2015년 41억 원에서 지난해 23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정 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을 뿐 해외사업 적자에 따른 CEO교체는 아니다”라며 “해외 사업 적자도 매년 꾸준히 줄고 있어 빠르면 1~2년 안에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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