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을 대비하고자 타이 콥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콥 변호사는 연방검사 출신의 유명 변호사다. 현재 워싱턴DC의 법무법인 호건로벨스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달 초 미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 게이트 의혹과 관련한 수사 중단 요구가 사실이었다고 밝히며 트럼프를 궁지에 몰았다. 코미는 청문회를 하루 앞둔 지난달 7일 7쪽에 달하는 서면으로 내용을 정리해 공개했다. 서면 증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를 만나 “러시아 내통설 수사를 그냥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단둘이 회동했을 때 트럼프가 러시아 내통설의 몸통으로 꼽히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는 의미다. 코미와 트럼프 대통령 간 진실게임은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손으로 넘어갔다. 트럼프는 뮬러를 향해 “역사상 최악의 마녀 사냥”이라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는 특검의 공격을 콥 변호사를 통해 타개할 방침이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논평을 발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콥 변호사 측은 현재 콥이 외국에 있어 기자들의 답변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는 지난 3일 콥 변호사를 직접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고 WP가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가 작년 6월 비밀리에 만났다는 의혹과 관련해 제5의 인물이 동석했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인물은 옛 소련군 출신으로 친러시아 로비스트 리나트 아흐메트쉰이다. 아흐메트쉰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러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 간 만남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러시아 정보 당국과는 어떠한 연계도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