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17일 조사됐다. 최근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을 둘러싼 인사 논란과 계속된 여야 대립 등으로 정부와 여당은 지지율 상승세를 마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야당도 지지율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이혜훈 신임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컨벤션 효과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74.6%로 조사됐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6%포인트 상승한 18.6%로 나타났다.
일간집계 결과, 10일 75.4%였던 긍정평가 비율은 주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해 14일엔 73.5%를 기록했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16.8%에서 시작해 20.7%로 마감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층은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울산), 호남, 60대 이상과 20대, 야당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 중도층과 진보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전 연령층과 지역에서 50% 이상 지지율을 얻고 있어 지지층 이탈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0.4%포인트 하락한 53%로 조사됐다. 자유한국당은 류석춘 신임 혁신위원장을 영입한 뒤 지난 6주 간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한국당은 지난주보다 1.8%포인트 하락한 14.4%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은 이정미 신임 대표 취임이후 하락세를 마감했다. 정의당은 지난주보다 0.3%포인트 오른 6.5%로 조사됐다. 바른정당은 0.5%포인트 하락해 6.1%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지율은 5.4%를 기록했다.
한편 ‘제헌절 공휴일 재지정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에서는 재지정에 ‘찬성한다’는 비율이 78.4%로, ‘반대한다’는 응답(16.3%)보다 5배가량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5만 3648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25명이 응답(응답률 4.7%)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