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연평균 총 15.1일의 연차휴가 중 절반인 7.9일(52.3%)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경우 연차사용률이 44.7%로 민간기업보다 더 낮았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휴가 사용 촉진 방안 및 휴가 확산의 기대효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 평균 연차휴가는 15일이지만, 고작 7.9일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평균 휴가일수가 20.6일, 휴가사용률이 70%인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3월 재직기간 1년 이상 만 20∼59세 근로자 1000명과 대·중소·중견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면접을 통해 나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휴가 사용일이 5일 미만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3.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연차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11.3%나 됐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연차휴가 부여일수는 늘어났지만, 사용일수는 20대와 50대가 모두 평균 7.7일로 차이가 없었다. 공공기관의 연차휴가사용률(44.7%)이 민간기업의 사용률(55.1%)보다 낮았다.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중복응답)는 ‘직장 내 분위기’(44.8%)가 꼽혔다. ‘업무과다·대체 인력 부족’(43.1%), ‘연차휴가 보상금 획득’(28.7%)이 그 뒤를 이었다.
휴가를 쓰지 못할 경우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삶에 대한 만족감 하락’(49.9%)이 가장 높았고, ‘스트레스 누적에 따른 업무 능률 저하’(38.5%), ‘스트레스·피로 누적으로 인한 건강 문제’(33.3%) 등 순이었다.
휴가사용횟수는 연평균 5.85회, 최장휴가사용일은 평균 3.08일로 대체로 연차휴가를 짧게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