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우리은행장은 4일 "대한민국 최고은행을 넘어 세계 최고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빠르고 크고 강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이날 우리은행 창립 109주년을 맞아 "지난 109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은행은 시대의 변곡점마다 우리 민족과 함께 고난과 영광을 같이 해온 은행이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오후 5시 회현동 본점 강당에서 박해춘 은행장과 역대 은행장들을 비롯해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우리은행은 1899년 '화폐융통(貨幣融通)은 상무흥왕(商務興旺)의 본(本)', 즉 '돈을 원활하게 유통하는 것이 국가경제 발전의 근원'이라는 설립이념으로 탄생한 대한천일은행(大韓天一銀行)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대한천일은행은 고종황제의 내탕금(황실자금)을 기초로 민족자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상인층이 중심이 되어 만들었으며, 영친왕이 제2대 은행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999년 IMF외환위기의 여파로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으로 출범했으며, 2002년 5월 다시 우리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창립축하 화환이나 화분 대신 불우이웃돕기용 쌀과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 제거 방제물품으로 받아 사회공헌활동에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