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유일 ‘수학계 노벨상’…이란 출신 미르자카니 교수 별세

입력 2017-07-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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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작성법·이론물리학 등 공로…2014년 서울세계수학자대회서 ‘필즈상’ 수상

▲이란 출신의 세계적 女수학자 '마리암 미르자카니' 스탠포드대 교수가 유방암 투병 끝에 숨졌다.
▲이란 출신의 세계적 女수학자 '마리암 미르자카니' 스탠포드대 교수가 유방암 투병 끝에 숨졌다.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마리암 미르자카니 스탠포드대 교수가 암투병 끝에 40세로 타계했다.

스탠포드 대학은 15일(현지시간) “유방암과 싸워온 미르자카니 교수가 이날 별세했다”고 밝혔다.

그는 복잡하고 다이내믹한 기하학적 시스템 연구의 공을 인정받아 2014년 4명의 필즈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필즈상은 최근 4년 동안 세계 수학계에서 가장 훌륭한 업적을 이룬 40세 이하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세계 수학계에서는 이른바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수상자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를 통해 발표된다. 이제까지 모두 52명이 이 상을 받았지만 여성으로는 미르자카니 교수가 유일하다. 스탠포드 대학은 그녀의 업적과 연구와 관련해 “암호작성법에서부터 우주가 생성 원리를 포함한 이론물리학까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란 테헤란에서 출생한 미르자카니 교수는 테헤란과 하버드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했다. 2008년 스탠포드대학 수학 교수가 됐고 이후 세계 수학계에서 꾸준히 이름을 알려왔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국내 수학계에서도 익숙하다. 그가 여성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대회가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열린 ‘서울세계수학자대회’였기 때문이다. 당시 필즈상은 첫 여성 수상자 이외에 개발도상국에서 학위를 받은 첫 수상자가 배출돼 관심을 모았다. ‘남성과 유럽 중심’이라는 세계 수학계의 오래된 흐름을 바꾸었다는 평가도 이때 나왔다.

당시 세계수학자대회는 122개국 5200여명(국내 2645명, 국외 2572명)이 등록했으며 역사상 최다국과 최대인원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죽음에 세계 수학계는 물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까지 나서 “이란 출신의 세계적 수학자 미르자카니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는 성명을 냈다. 모함바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역시 “미르자카니를 자랑스러워 한 모든 이란인들은 그의 죽음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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