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배신당한 美 잡지, 영상 제작에 눈 돌린다

입력 2017-07-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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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데나스트·타임·허스트, 영상에 투자

전통적인 인쇄매체인 잡지사들이 영상 제작에 눈을 돌리고 있다. 쇠퇴하는 출판업체들이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양새라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그, GQ 등 세계적인 잡지를 발행하는 잡지 전문 기업 콘데나스트는 지난 2014년 7월 영상 전문 웹사이트인 ‘더신(the Scene)’을 만들었다. 더신의 월간 순 방문자는 지난 2014년 10월 1350만 명에서 작년 6월 490만 명으로 감소했으나 콘데나스트는 이 사이트를 폐쇄하지 않고 있다. 대신 페이스북, 유튜브, 스냅챗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영상 제작을 배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콘데나스트는 2011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영상 제작에 5000~7000만 달러(약 790억 원)를 투자했으며 작년에 영상 제작 사업부는 영업이익 면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최대의 잡지 발행사인 타임도 영상 제작에 동참했다. 몇 년 전 타임은 ‘데일리컷’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었으나 화제가 되지 않아 최근 플랫폼을 폐쇄했다. 그러나 스트리밍 동영상 사업을 위해 여러 모델을 실험 중이다. 현재는 ‘피플/엔터테인먼트위클리네크워크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무료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160만 명 이상이 이 앱을 다운로드 했다. 타임의 이안 오레피스 프로그래밍 전문가는 “혼잡한 미디어 시장에서 일단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최고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타임은 비운의 왕세자비로 알려진 영국 다이애나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오는 8월 ABC 방송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이 다큐 분량은 4시간에 달한다. 타임은 다큐멘터리와 관련한 3개의 이야기를 기사로 소개할 계획이다.

또 다른 출판 미디어 허스트도 2500평 규모의 비디오 스튜디오를 열 예정이다. 허스트는 올해 하반기에 론칭할 웰빙 관련 영상 브랜드를 준비 중이며 소규모 영상 제작 업체들과 협업을 맺어 유튜브를 통해 배포할 것이라 밝혔다. 허스트의 트로이 영 회장은 “다른 콘텐츠 창작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며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중요성을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에 따르면 잡지 인쇄 광고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반대로 영상 광고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광고주들은 내년에 동영상 광고에 154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14년 기준으로 약 3배 증가한 규모다. 출판 컨설팅업체인 갈바나이즈의 존 해먼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영상 광고 시장을 놓치면 무엇이 남겠는가”라며 영상 광고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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