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로 오는 19일 열리는 청와대 영수회담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만약 홍 대표가 회담 당일에도 참석하지 않을 경우, 원내 제1야당 대표가 빠진 상태로 영수회담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여의도 한국당 당사를 방문해 19일 영수회담에 홍 대표가 참석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고, 이에 홍 대표는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홍 대표는 전 수석과 만나느라 오전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제헌절 기념식 사전 행사에도 불참했다.
당 관계자는 “전 수석이 홍 대표에게 여야 대표 청와대 오찬 회동에 참석해줄 것을 거듭 요구했지만, 홍 대표는 원내대표 회동이 더 맞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강효상 대변인은 “(홍 대표가) 한 번 더 5당 대표 회동에 안 간다고 분명히 했다”면서 “일주일 전부터 정무수석에게 연락이 왔는데 이것은 원내대표끼리 하는 게 맞다고 홍 대표가 말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강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회담이 열리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가장 이슈가 될 텐데, FTA 통과 당시 황우여 당시 원내대표가 8개월째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홍 대표가 원내 지휘권을 갖고 이틀 만에 통과시켰다”면서 “홍 대표는 그때 민주당이 자신들이 집권하면 재협상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슬쩍 넘어가려는 데에 들러리로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