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업시장은 불황이 장기화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눈에 띄게 성장한 아이템이지만, 돌풍을 일으킨 업종을 찾기 어려운 밋밋한 흐름의 연속이었다.
창업 전문가들은 "올해는 제도적 기반 위에 프랜차이즈가 질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새롭게 들어서는 정부의 영향으로 각종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로 소비심리가 되살아 날 것으로 전망되며, 창업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들어서는 정부의 영향으로 각종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로 소비심리가 되살아 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창업시장도 전 업종에서 상품 및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 멀티형 점포 주목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시(時)테크는 필수 전략이다. 따라서 제한된 시간에 여러 가지를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들이 강해지고 있다.
이같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기능을 접목시킨 멀티형 점포가 창업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갤러리&북카페 '앤드'는 커피와 샌드위치, 와인은 물론 서적 및 잡지, 인터넷, DVD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카페이다.
좌석 주위를 빙 둘러 마련된 서가에는 패션, 여행, 과학 등 전문잡지나 만화, 소설 등의 다양한 책이 꽂혀 있고, 고객들은 취향에 맞는 책을 마음껏 골라 읽을 수 있다.
책 읽기가 지루해지면 평소에 보고 싶었던 DVD타이틀을 골라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블로그를 관리하거나 웹서핑을 할 수도 있다.
◆ 실속형 창업 전망 밝아
자신의 조건보다 체면을 중시해 보기에 좋은 즉, 실속보다는 모양에 치우쳐 창업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지만, 투자대비 효율이 겉모습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창업자가 늘면서 실속창업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창업자금에 맞게 창업하기, 리모델링 창업, 중고품 활용하기, 내실 있는 소형점포 창업 등이 실속 창업의 방법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창업은 속성상 성공보다는 실패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며 "실속을 따지지 않으면 그만큼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진 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샌드위치 전문점 '샌드앤푸드'는 테이크 아웃 중심으로 매장 운영이 이뤄져 9.9㎡(3평) 이상이면 창업할 수 있다.
이 곳은 국내 최초로 쌀가루로 만든 빵을 사용,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비프스테이크·크랩·단호박 등 10여 가지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으며 야채와 소스도 직접 손님이 골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무한리필 구이주점 '도누가'는 업종전환을 희망하는 점주에게 최대 3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1인당 6900원이란 가격에 소불고기, 돼지갈비 등 육류는 물론 오징어, 새우, 꼼장어 등 해산물 안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콘셉트를 앞세워 리모델링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키즈·실버 시장 활기
사회적으로 저출산의 영향으로 영·유아 관련 아이템이 성장하고 있다. '하나뿐인 내 아이에겐 특별한 것을'이라는 생각으로 부모들이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의식이 보편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특히 조기교육 바람을 타고 교육서비스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 교육서비스 시장의 팽창이 예상된다"며 "또 그동안 아이들을 주 고객으로 삼지 않았던 틈새 영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살리는 전문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엔젤산업은 점차 전문화,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감성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는 유아들에게 억지 학습을 강요하는 주입식 공부 방식 대신, 즐거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감성을 교육의 핵심으로 꼽는다.
자체적으로 '위즈 감성놀이 연구소'를 두고 유럽의 영·유아 놀이 이론을 한국적 현실에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어린이 전용 미용실이나 브랜드 아동복 전문점도 등장하고, 어린이 전용 화장품 등 패션용품들도 다량 수입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고령친화산업, 이른바 '실버산업'도 새로운 성장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노인 수발 서비스와 함께 고령친화용품의 판매·대여를 병행하고 있는 노인전문요양시설 프랜차이즈 '마추미'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업종들이 등장하고 있다.
◆ 분식점의 업그레이드
지난 한 해 동안 분식점의 업그레이드가 활발히 진행됐고, 그 움직임은 2008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밥, 떡볶이 등 한정된 메뉴에서 벗어나 메뉴의 전문성 강화, 주먹구구식 가맹관리에 선진 시스템 도입, 시선을 잡아끄는 신선한 인테리어를 앞세워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시키며 점차 세력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마쪼'는 20∼30대 여성 고객층을 겨냥해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색감 등을 살려 모던함을 강조한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으며, 샐러드를 메뉴 구성에 넣어 주 고객인 여성들의 취향을 배려했다.
'미아띠'는 카페형의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기존 분식집의 고정관념을 탈피했다. 원색과 파스텔 톤의 색채가 조화를 이루는 실내 인테리어는 이곳이 분식점인 것을 잊게 만든다.
<사진설명>
2008년 창업시장에서는 저출산·고령화 등의 사회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영유아 및 실버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주는 감성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