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경영시스템 수익률ㆍ경쟁력 쌍끌이

입력 2008-01-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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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의 전문 경영인력 육성이 최대 관건

최근 창업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창업자가 자본금을 투자하고 매장운영은 가맹본사에 일임하는 위탁경영창업이 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이같은 현상은 가맹계약자가 형편상 직접점포를 운영할 환경이 못 되거나 성공적인 점포운영에 자신이 없는 경우, 가맹본사가 운영을 대신 맡아 보다나은 수익을 얻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9월 김미진(51) 씨와 한기평(60) 씨는 1500만원씩을 각각 투자해 총 3000만원으로 이태원에 쌀떡볶이 전문점 '해피궁'을 열었다.

그러나 운영은 가맹본사인 (주)지원F&C의 전문경영인이 맡고 두 사람은 경영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은 채 수익금 중의 일정금액을 배당 받고 있다.

오픈 후 한 달 이후부터 두 사람은 매달 150만원씩 배당 받고 있는데 현재 본사와 가맹점주 모두 매우 만족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피궁'은 본사 직영점이 1호점으로 출시하는 관행에 비추어 볼 때 해피궁은 반(半) 가맹점이라고 할 수 있는 위탁 매장을 1호점으로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해피궁은 "신규 브랜드가 갖는 부담을 줄이면서 좀 더 수월하게 가맹점을 설치하기 위해 위탁경영시스템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맹점주인 김 씨와 한 씨는 외식업종에 경험이 전혀 없고 각각 부동산중개업과 개인 사업을 유지하면서 '투잡(two job)' 효과를 누리기 위해 위탁경영시스템이 갖춰진 해피궁을 선택했다.

이 소장은 "가맹점주 소유의 위탁경영매장은 직영점 운영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라며 "마케팅과 판촉을 본사가 직접 관리해 투자대비 효과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어 "또한 숙련된 운영자는 고객에게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 론칭 초기 인지도를 확립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위탁경영은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가 가진 이점을 최대한 살려 가맹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장점이 있다.

위탁경영시 매장운영의 책임은 본사에 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들은 위탁경영매장 운영을 위한 전문경영인을 자체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삼겹구이 전문점 '도니와'를 운영하는 (주)가업에프씨는 직영점을 통한 현장실습교육과 본사의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점포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전문 점장을 양성하고 있다.

도니와 측은 "가맹계약 후 1년간 가맹점주에게 경영노하우를 전수한 후 매장을 돌려주고 있다"며 "전문경영인 양성에 힘입어 현재까지 매우 성공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 관리 전문점 '피부천사'도 본사에서 운영하는 학원과 직영매장을 통해 이론교육과 실무노하우를 쌓은 전문경영인을 배출하고 있다.

'피부천사'는 창업자가 가게 오픈부터 본사에 운영을 맡기는 '사전위탁제'와 운영 도중 부득이하게 집안사정이나 심신상의 이유로 운영이 어려운 경우 본사에 위임하는 '사후위탁제' 등 두 가지 시스템을 운영한다.

특히 '사후위탁제'는 가맹점을 돕는 취지와 함께 가맹점이 경영상의 어려움에 처할 경우 본사의 이미지도 함께 추락하게 되는 점을 감안할 때, 본사의 앞날을 위해서도 '사후위탁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부천사측은 "초기 창업자들은 직원관리 능력과 고객 대응 방법, 행정업무 처리 등에 미숙하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가의 조언은 매장운영에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위탁경영을 하는 '위탁경영제도'가 수익률과 경쟁력 등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켜 각광을 받고 있다.(사진은 위탁경영매장 운영을 위한 전문경영인을 육성하고 있는 삼겹구이전문점 '도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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