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파워엘리트]조명균 통일부 장관, 참여정부 ‘햇볕정책’ 주역…꼬인 남북관계 풀어갈 적임자

입력 2017-07-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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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정부때 호흡 맞춘 문정인·서훈과 정책 조율…행시 23회 동기 정재계 약진도 두드러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7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후속 조치에 관한 브리핑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7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후속 조치에 관한 브리핑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 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조명균 신임 통일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파워엘리트로 부상하면서 그의 인맥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 근무했던 그의 인맥을 이해하려면 먼저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을 책임지는 인사들의 ‘참여정부’ 때의 역할부터 살펴봐야 한다.

국가 안보는 외교와 국방을 포함해 국내외 상황을 종합해야 한다. 현재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를 필두로 한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도 어느 분야를 따로 떼서 보면 큰 그림을 볼 수 없다. 참여정부에서 햇볕정책의 이론적 배경을 만든 문 특보가 문재인 정부에서도 ‘브레인’ 역할을 맡아 총지휘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정책 실행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실무를 주도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조 장관이 담당할 예정이다. 서 원장은 참여정부에서 대북(對北) 정보를 담당하는 국정원 3차장을 지냈다.

아울러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참여정부 당시에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과 해군참모총장 등 요직을 거쳤다. 또 청와대에서 외교와 국방을 총괄 지휘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2004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발을 들여 외교부와 국회의 가교 역할을 맡아 직간접적으로 조 장관과 합을 맞췄다.

조 장관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이다. 국세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1984년 통일부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참여정부에서 햇볕정책의 주역으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보직을 받지 못하고 결국 2008년 10월 명예퇴직한다. 이후 9년간 가톨릭교리신학원을 다니면서 신학을 공부해 평신도 교육 자격을 취득한다. 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 자문위원을 맡아 활동했다. 따라서 다른 정치활동에 눈을 돌리지 않은 조 장관의 인맥 역시 관료사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국회에선 행시 23회 출신 대표 인사로는 윤영일 국민의당 전 원내부대표를 꼽을 수 있다. 윤 의원은 행시를 통해 감사원에서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보내고 나서 기업은행 감사를 거쳐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지역구는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이다.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으며 이전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윤 의원은 1957년생으로 조 장관과 동갑이다. 성균관대학교 법정대학 출신으로 같은 대학교 통계학과를 나온 조 장관과 친분이 있다.

야당에서는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과 박완수 의원을 꼽을 수 있다. 이 의원은 1957년생으로 조 장관과 동갑이다. 그는 행정안전부 제2차관과 음성군수,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제8대 충청북도 충주시 시장을 지냈다. 이후 충주에서 18대부터 내리 삼선에 성공해 현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의원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가 지역구로 경상남도 김해시 부시장과 창원시 시장을 거쳐 제20대 국회에 입성했다.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올해 초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내 초선대표 위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경제계에서도 행시 23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번 정부에서 금융위원장 유력 후보에 올랐던 김석동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중학교 1년 후배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1월부터 2년간 금융위원장을 맡았다.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을 지내고 나서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거쳐 금융위원장에 선임된 바 있다.

또 김용환 현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조 장관과 인연이 깊다. 김 회장은 행시 23회 동기이자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동문이다. 다만, 김 회장은 1952년생으로 조 장관이 다섯 살 어리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위원회 공보관을 거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2011년 2월부터 2014년 2월까지는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을 지냈다.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제23회 행정고시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제2차관에까지 올랐다. 정 사장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역임했다. 이번 농어촌공사 사장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 공공기관장이다.

권혁세 전 금감원장도 조 장관의 행시 인맥이다. 그는 올해 현대차그룹 주주총회에서 금융계열사인 현대커머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권 전 원장은 기획재정부 세제실 조세정책과 서기관 등 2007년까지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권 전 원장은 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나서,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제8대 금융감독원장에 취임했다.

이 밖에도 최평락 한라대학교 총장과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나섰던 고승덕 변호사도 행시 23회 출신이다. 또 이형규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는 성균관대 통계학과 선배이자 관료 선배(행시 16기)다.

조 장관은 과거 남북대화 경험이 풍부하고 통일부 내부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장관에 오른 정통 관료로서 통일부 직원들 사이에 신망이 매우 두텁다고 전해진다. 통일부 내부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통일부 재임 당시 평판도 좋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후배들의 신망도 컸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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