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저격수 신장섭 “삼성물산 합병은 국익차원 관점서 봐야”

입력 2017-07-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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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 건은 반(反)재벌 정서로 판단할 게 아니라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해야 한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에 찬성한 게 불합리했다는 특검의 주장에 이같이 반박했다.

신 교수는 앞서 14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법정에 나와 특검의 논리를 뒷받침한 증언에 정면으로 맞대응하며 “국민연금공단이 삼성 합병안에 찬성한 것은 투자 수익률이라는 차원에 더해 국익 차원에서라도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삼성합병 건은 삼성 입장에서는 윈윈 게임이었다”면서 “사업 시너지든, 경영권 승계든 목적을 달성하면서 관계자(투자자)도 같이 잘되는 게임을 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 법에서 경영권 승계를 불법으로 보는 조항은 알지 못한다”며 “그런데도 왜 ‘삼성합병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니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느냐”고 반문했다.

신 교수는 또 삼성이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 로비를 벌였다는 특검의 판단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자꾸 문제 삼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반재벌 정서가 너무 강해 냉철한 이성적 판단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신 교수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겨냥해 ‘알박기 펀드’라고 비판한 학자이다. 국내에선 언론 칼럼이나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활발하게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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