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明暗] 이럴바엔 ‘無人기계’

입력 2017-07-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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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절 만난 ‘키오스크’

사업주 “비싸진 인건비 낮춰라”

무인주문기 산업 수혜株 부상

씨아이테크 18%한네트 4%

프랜차이즈 중심 가속화 전망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되자, 무인발권 등 키오스크(Kiosk) 사업과 관련된 상장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최저임금의 대폭적인 인상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무인주문기 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식당, 패스트푸드점 등에 무인주문기를 납품하고 있는 씨아이테크는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18.12% 오른 74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장중 한 때 28.93%까지 오르는 등 급격한 상승폭을 그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18일에도 개장과 동시에 6.59% 오른 792원으로 출발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씨아이테크는 관계자는 “현재 무인티켓발권기 등의 하드웨어 납품을 주로 하고 있고, 고객사의 요청이 있다면 소프트웨어도 개발할 수 있는 단계”라며 “키오스크 관련 전체 매출은 연 90억 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무인발권·주문 관련 매출은 70억 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사업 현황을 설명했다.

한네트 역시 키오스크 판매 및 용역제공, 현금지급기(ATM)를 통한 티켓판매 사업이 부각되며 전일 4% 이상 주가가 올랐다. 또 푸른기술은 식권발매 키오스크, 외국인 전용 세금환급 키오스크 사업을 한국전자금융과 협업하고 있다는 소식에 장중 한 때 6.19%까지 상승했다. 에임하이는 몬스터홀딩스와 생활 편의기능을 서비스하고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몬스터 스마트 키오스크(Monster Smart Kiosk)’ 납품 계약을 체결한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무인기기는 사업주의 입장에서 비용 절감을, 사용자의 입장에서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어 그간 성장성 높은 신사업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시간당 1만 원’이라는 목표치를 놓고 2020년까지 최저임금 인상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람 대신 키오스크가 대부분의 주문을 처리하는 ‘무인화(無人化) 점포’확산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1959년부터 최저임금을 도입해온 일본의 경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식당의 무인발권기 운영이 보편화되어 있다. 최근에는 세븐일레븐·로손·패밀리마트 등 일본의 5대 편의점이 키오스크와 IC테그를 도입해 2025년까지 전 점포를 셀프 계산화해 무인화에 나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국 5만여개 점포에 설치할 경우 총 1000억 엔(약 1조30억 원)의 신규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키오스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키오스크를 중심으로 한 무인자동화 트랜드는 패스트푸드 등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유통업계 전반에 확산되는 중이었지만,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환경 변화에 따라 이같은 트렌드는 더욱 강력한 가속도를 얻게 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은 편의점 종목에게 큰 악재로 작용했다. 점포 수익성 악화 우려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6.16% 내린 4만6450원에 장을 마감했고, CU 운영사인 BGF리테일 역시 3.09% 내린 9만4000원으로 약세를 보였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은 인건비 상승으로 연결돼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업종별 차등 적용 방안을 논의한 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유통업체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후속 지원대책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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