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그림자금융 리스크 억제에 나섰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일부 시중은행에 그들이 제공하는 자산관리상품(WMP)의 수익률을 낮추라고 지시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시는 이달 초 이뤄졌으며 대형은행 일부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
WMP는 중국에서 그림자금융을 확대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신탁대출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이 출시한 금융상품을 은행들이 판매하는 구조다. 5월 말 기준 WMP 시장규모는 약 4조2000억 달러(약 4719조 원)에 달한다.
은행들이 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당국의 캠페인에 따른 자금 압박을 상쇄하고자 WMP에 매달리면서 6월 말 WMP 연평균 수익률은 4.66%까지 치솟았다. 이는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통신은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올해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WMP는 포트폴리오 내 일부 자산이 불투명하며 비은행 금융기관을 통하는 복잡한 구조로 인해 위기 상황이 벌어지면 연쇄작용을 일으켜 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독립 애널리스트로 중국은행 미국 법인 사장을 역임한 앤드루 컬리어는 “중국은 경제에 돈줄 역할을 하는 이런 상품을 아예 막는 것을 꺼린다”며 “그러나 타협책으로 은행들에 수익률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 이는 신용 공급을 차단하지 않으면서도 경제 리스크를 줄이는 또다른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이클 에브리 라보뱅크그룹 금융시장 리서치 대표는 “수익률을 낮추면서 이들 WMP로부터 무질서하게 자금이 인출될 위험도 있다”며 “이는 대단히 위험해 보인다. 사람들이 WMP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전체 피라미드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