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이어진 반도체 상승랠리에 국민연금이 웃음짓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보유 지분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19일 국민연금이 공시한 30대 그룹의 상장사에 대한 주식투자 가치(6월말 종가 기준)를 분석한 결과, 주식 보유 기업은 100개사로 총 주식 가치는 85조4787억 원에 달했다.
작년 말과 비교해 주식 보유 기업은 5곳 증가했고, 주식가치는 17조6062억 원(25.9%) 늘었다.
추가 매수 주식에 비해 보유 지분 평가액이 급증한 데는 올해 반도체주가 이끈 코스피 상승랠리가 주효했다.
실제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 가치는 무려 7조5099억 원(32.1%)이나 급증했다. 이 기간 주가가 31.9% 뛰었고, 국민연금 지분율도 0.02%포인트 오른 9.24%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보유 주식 가치도 1조7374억 원(53.7%)이나 늘었고, 삼성전기 보유주식 가치는 6개월간 5870억 원(170.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4월 이후 반도체ㆍ장비 업종의 업종지수는 95.7% 상승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이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6월 말 20%대에서 올해 말 34%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이날 삼성그룹 계열사 보유주식 가치는 총 38조1138억 원으로, 전체 30대 그룹 보유 지분의 44.6%에 달했다. SK그룹(10조7851억 원·12.6%)과 현대차그룹(8조4814억원·9.9%)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