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금융권 인사 줄사표 예고..이동걸 정찬우 등 고심

입력 2017-07-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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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 찬성을 둘러싸고 물의를 빚었던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자진 사임하면서 박근혜 정부 시절 취임한 금융권 주요 인사들의 사직이 잇따를지 주목된다. 특히 청와대와 협의해 금융 공기업 인사를 진행할 금융위원장이 취임함에 따라 이런 물갈이 기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취임식은 19일 오후 예정돼 있다. 최 신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는 대로 바로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청와대는 17부 5처 16청의 중앙정부 인사를 거의 마무리 지은 상태다.

이에 따라 전 정권에서 금융업계 고위직을 했던 인사들도 조만간 거취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의 친분이 두터워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거취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금융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금융위 경영평가를 받는 기관이다. 정 이사장은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KEB하나은행에 최순실 씨를 도운 임원을 승진시키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 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증권거래소 노조는 정 이사장 취임 당시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극렬하게 반대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해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역시 진로가 불투명해졌다. 이 회장은 2012년 대선 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선언에 앞장 선 경력이 있다.

이 회장의 거취는 오는 20일 산업은행의 공공기관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다. 산은 관계자는 “올해 대우조선해양 등의 이슈가 크게 불거진 책임으로 D등급을 받으면 회장 사퇴로 자연스럽게 연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동걸 회장은 현대상선 회생 등의 구조조정을 비교적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8곳과 기획재정부 산하 4곳을 비롯해 민간 금융협회, 정부 지분 보유 은행 등 25개 이상 금융기관에 박근혜 정권과의 친분으로 기용된 인사들이 포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음달 손해보험협회장을 필두고 각 업권의 협회장 임기가 완료된다. 수출입은행장, 서울보증보험 사장 등은 공석인 상태이며, 임기가 11월인 금융감독원장은 조기 교체설이 나온다. 역대급 인사 이동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고 장관 선임이 끝나면 산하 기관장이 교체되는 것은 금융권 뿐아니라 모든 부처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이 과정에서 청와대에서 지나친 개입이 있거나, 임기를 남겨둔 일부 인사들이 ‘버티기’에 나설 경우 여러 잡음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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