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AI 플랫폼, 1년 새 ‘상전벽해’… LGU+는 4분기 목표

입력 2017-07-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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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ㆍ‘기가지니’ 인터넷뱅킹 서비스 탑재, 올 하반기까지 증권서비스 도입

‘음악 재생’, ’날씨 확인’ 같은 단순한 명령어 정도만 인식하고 수행했던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출시 1년 여 만에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단계로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올 하반기 AI 플랫폼에 금융 서비스를 결합하는 작업을 마무리한다. 이미 인터넷뱅킹 서비스는 상용화에 돌입했고 연말까지 증권 서비스도 결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올 상반기에 KEB하나은행과 AI 스피커 누구를 이용해 계좌잔액 및 거래내역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오는 3분기 중으로 증권 서비스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삼성증권과 협약을 맺고 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사전에 등록한 관심종목 주식 시세 조회는 물론 국내외 주가지수와 시황 정보 안내, 주식 종목과 펀드 추천, 삼성증권 고객센터 통화 연결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 상용화 이후에는 투자 수익률 분석이나 대화형 맞춤 상품 추천도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최근 우리은행과 함께 AI 플랫폼 ‘기가지니’에 인터넷뱅킹을 결합한 ‘기가지니 AI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TV화면과 함께 서비스되는 기가지니를 통해 은행 계좌 조회, 계좌간 이체, 공과금 납부, 환율 조회, 상품 안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음성 AI 금융비서 서비스와 유무선 통신 상품 기반의 국내 최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사업 영역 개발 등 국내 금융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AI 서비스가 없는 LG유플러스도 당초 이르면 올 3분기 내에 출시 예정이었으나 상황의 여의치 않아 4분기 중에는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AI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KT그룹의 음악서비스와 음악유통 그룹사인 KT뮤직 지분 15%를 267억 원에 인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최근 네이버와도 AI 스피커 개발을 위해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AI 선도 업체들과 다방면으로 논의 중이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측은 “AI 플랫폼 개발을 위해 국내외 여러 기업들과 항상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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