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점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상원에서 증언대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드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주니어의 법사위원회 공개 증언을 허용했다고 1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 더힐이 보도했다.
민주당의 다이앤 파스인타인 상원의원은 이날 뮬러 특검이 트럼프 주니어와 폴 매너포트 전직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도 트럼프 주니어의 증언 요청서를 발송했다. 앞서 트럼프 주니어는 러시아 내통설 의혹이 불거지자 의회에 출석해 당시 당황을 증언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주니어와 매너포트가 태도를 바꿔 증언 요청을 거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두 사람이 청문회에 설 수도 있는 것은 작년 6월 9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에서 러시아 회동 정부와 관련 있는 인사를 비밀리에 만났기 때문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회동을 조율할 때 러시아 인사와 주고받은 메일까지 공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 만남을 주선한 로브 골드스톤과 작년 6월 3~8일까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골드스톤은 “내가 가진 정보는 매우 민감한 고급 정보이며 출처는 러시아 정부다”라고 이메일에서 밝혔다. 이에 트럼프 주니어는 “당신 말대로라면 매우 좋다(I love it)”이라고 반색했다.
현재 러시아 회동 참석자로 확인된 사람은 총 8명까지 늘어났다. 신분이 확인된 사람은 총 7명이다. 트럼프 주니어와 매너포트,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러시아 변호사인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의 대리인인 로브 골드스톤, 러시아 출신의 로비스트인 리나트 아흐메트쉰, 통역사까지 확인됐다. 8번째 인물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베일에 둘러싸인 8번째 인물은 러시아 부동산 재벌 아라스 아갈라로프의 대리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러시아 어를 유창하게 하는 미국 시민권자로 추정된다고 CNN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