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가야할 길’ 한국투신운용, 스튜어드십 코드 1호 운용사 등극

입력 2017-07-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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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연구용역 유찰 등 ‘잡음’ 불구 뚝심 행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행보가 부진한 가운데, 국내 1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자산운용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키로 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권장하는 민간 주도의 자율 지침이다.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강조한다.

한국투신운용은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선두 주자로 나섰다. 나머지 운용사들도 참여 예정기관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어 제2, 제3의 도입 운용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의 물꼬를 틔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국민연금은 연구용역 유찰과 이사장 부재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연기금의 형님 격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경우 위탁운용 용역을 받는 자산운용사들의 참여도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신운용은 이를 위해 이창훈 준법감시인(상무) 등 4명으로 구성된 스튜어드십 코드 전담 팀도 꾸렸다. 이에 앞서 CGS와 의결권 자문서비스 계약도 체결했다. 실무는 리서치센터와 운용역 쪽에서 하지만, 의결권 등 관련 전반적인 전략은 컴플라이언스실에서 담당한다는 방침이다.

조홍래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사회책임투자는 결국 주주가치 제고, 장기수익률 개선에 공통적으로 기여하는 부분이 많다”며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스튜어드 코드 도입 등 실제 펀드 운용에 (사회책임투자를) 체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신운용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채택하면서 주요주주로 있는 상장사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곳은 총 13곳이다.

여기에는 신세계, SBS콘텐츠허브, SBS, 케스텍코리아, 대창단조, 텔레칩스, 제일기획, 태영건설, 만호제강, 덕산하이메탈, 이상네트웍스, 이노션, 호텔신라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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