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특정 이익만 대변 안돼…상생ㆍ일자리 창출 자발적으로 앞장서야"

입력 2017-07-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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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회 제주포럼서 "상공인 향한 시대적 과제 답해야" 한 목소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 없이 ‘특정 이익’을 대변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대신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등 시대적 과제에 대해서 경제인들이 자발적으로 앞장서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린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최근 우리 사회는 양극화, 과도한 근로시간, 직업의 불안정 등의 개인이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사회가 직면한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 없이 특정 이익만을 대변한다면 상공인들이 국가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 등에 상공인이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상공인들이 현실적 어려움에 공감하고, ‘솔선과 자발’로 답해야 할 시기”라며 “반드시 바꿔야할 잘못된 관행들은 스스로 솔선해서 바로 잡아가고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 등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일에는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사회 전체에 긍정적 메시지를 확산해 나가는 길이야 말로, 우리 기업인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과제를 실천하는 길이자, 국민의 신뢰를 얻고, 기업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최선의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박 회장의 발언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대신해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부상한 대한상의의 역할을 재정의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이날 “최근 상공회의소에 거는 주위의 기대가 한층 높아진 것 같다”며 “더 커진 역할이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이지만 국가 번영을 위해 상공인들이 기꺼이 짊어져야 할 긍정적인 부담이라 여기고,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 이행해 나가자”고도 말했다.

이번 제주포럼에서 박 회장은 사회 전체의 역량 강화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과 사회의 전체적인 역량이 강화돼야만 경제 주체들의 소득을 지속적으로 늘려 갈 수 있다”며 “사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기업의 공익적 역할에 대해 사회가 올바로 평가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며 “기업인들도 사회 각 분야와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고민하겠다”며 재계의 변화 노력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제주포럼에는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을 주제로 진행되며 60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는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꼽히는 제롬 글랜 미래학자는 ‘4차 산업혁명과 기업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서며 다가올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전했다.

이번 포럼에는 다채로운 강연이 진행된다. 도올 선생이 기업인을 대상으로는 첫 강연에 나서 ‘기업인의 길, 새로운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며, 김진명 작가는 ‘대한민국 국호 한(韓)의 비밀’, ‘광개토대왕비의 사라진 세 글자’를 주제로 국내외 정세를 둘러싼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또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한·미 정책기조에 변화가 생긴 만큼 미국대사대리도 ‘한미 경제협력방안’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특별강연자로 초청된 추궈홍 중국대사는 ‘한중 경제협력방안’을 주제로 사드문제로 냉랭한 한중 관계를 풀어낼 실마리를 들려준다.

데니스홍 UCLA 교수 겸 로멜라 로봇 매커니즘 연구소장과 김지현 카이스트 겸직교수가 나서 4차 산업 시대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줄 예정이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이날 제주포럼에 참석해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초청강연을 할 계획이었으나 포럼에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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