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보금자리지구인 항동지구에서 첫 민간분양 물량이 공급된다. 중흥건설이 오랜만에 서울에 공급하는 물량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논란 역시 적지 않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항동지구는 구로구 항동 일대 66만2525㎡ 땅에 총 5221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다. 항동지구에는 민간분양 4개 블록, 공공분양·임대 3개 블록, 임대아파트 1개 블록, 도시형생활주택 3개 단지 등 총 11개 단지가 조성된다.
‘중흥S-클래스’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제일풍경채’, ‘한양수자인’, ‘우남퍼스트트빌’ 등 민간분양 아파트 3곳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분양한 ‘중흥S-클래스’는 지하 2층~지상 20층 6개 동, 총 419가구로 이뤄져 있다. 주택 크기는 전용면적 기준 84㎡A·B, 116㎡, 147㎡ 등 4가지 형태다.
이 단지의 장점은 ‘숲세권’이라고 불릴 만큼 풍부한 녹지다. 항동지구 전체 면적의 25%가 녹지로 구성돼 있는데, ‘중흥S-클래스’ 단지 앞엔 근린공원이 조성돼 약 10만㎡ 규모의 서울푸른수목원과 이어진다.
또한 행정구역상 서울임에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서울에 개발되는 마지막 보금자리지구로 희소성을 가진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에도 최근 분양물량 중에 유독 인프라 시설이 부족한 점은 수요자들이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1호선 역곡역으로 직선거리가 약 1㎞, 7호선 온수역은 1.3㎞ 정도로 도보로 15~20분이 걸려 마을버스 등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접근이 힘들다.
단지 북쪽 중학교 용지에서는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교육부 투자심의가 진행 중이다. 인근에 항동초등학교도 같은 시기에 개교가 예정돼 있지만, 최근 교육부가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주변 편의시설 역시 아직 예정인 곳이 태반이다.
분양가 역시 논란이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357만 원으로 전용 84㎡의 분양가는 4억5200만~4억9700만 원이다.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하면 합리적이지만, 항동지구의 위치가 사실상 부천이나 다름없고 실제로 부천옥길지구와 상당부분이 겹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인근 아파트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견본주택을 찾은 김모(39) 씨는 “서울도 서울 나름이지 당장 출퇴근하기 어렵고 학교도 없는 항동지구는 아직 시기상조 아니겠느냐”며 “실수요자들이 최근 몰리는 만큼 청약에는 사람이 몰리겠지만, 가격이나 위치가 훌륭하다고 할 수 없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구로 항동지구 ‘중흥S-클래스’ 청약일정은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1일 1순위, 24일 2순위 신청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28일이며, 정당계약은 내달 2일부터 4일까지다. 입주는 2019년 11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