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되면서 마리포사 카운티 주민 20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발생한 다트월러 산불이 최소 70평방마일을 태우고 요세미티국립공원으로 확산됐다. 이 화재로 건물 8채가 소실되고 전기와 수도, 통신 시설 등이 파괴됐다. 산불이 번지면서 1500가구가 위험에 빠지자 주 당국은 주민 2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요세미티공원은 아직 폐쇄되지 않았으나 상당 부분이 연기로 덮여 일부 도로는 접근이 금지된 상태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공원 인근을 지나는 고속도로도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공원 측은 1169평방마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으며 19일 오전까지 7%가 진화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이 헬기 등을 동원하고 소방관 1400명 이상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이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의 아이작 산체스 대변인은 “산악 지형과 강풍, 고온 건조한 날씨 때문에 진화작업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불길이 문화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번졌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같은 대규모 화재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마리포사 카운티의 한 보안관은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며 “불길이 얼마나 강하고 예측 불가능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계속된 가뭄이 원인이다. 휘티어와 앨라모 등에서도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이 크게 번졌다. 산타바바라 카운티에서 주택 16채를 파괴한 휘티어 산불은 28평방마일 이상을 태우고 지난 13일 75%가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