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B가 웃었다…2년여 만에 신한 추월

입력 2017-07-20 17:55 수정 2017-07-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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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포트폴리오, 일회성 이익이 승부 갈라

국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올 상반기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2년 3개월 만에 분기 실적 기준 KB금융에 ‘왕좌’를 내주는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KB금융은 20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6% 증가한 990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5% 늘어난 8920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이 순이익 기준 분기 실적에서 신한금융을 앞선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주력 계열사 순익 경쟁에서는 KB국민은행이 올 2분기 545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신한은행(5698억 원)에 역전당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는 국민은행(6635억 원)이 신한은행(5346억 원)을 앞선 바 있다.

승부는 비은행 부문과 일회성 이익에서 갈렸다.

KB금융, 신한금융 모두 은행, 비은행 부문에서 모두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한쪽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KB금융은 지난 4월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경영 실적이 2분기부터 94.3%와 79.7%까지 반영됐다. 특히 2분기 161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KB손보는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익 비중을 차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위해 인수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그룹 연결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향상된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올 2분기 KB손보 염가매수차익 1210억 원과 650억 원의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약 1900억 원의 일회성 이익을 챙긴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카드의 비자카드 매각이익(800억 원)에 그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은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연간 순익 규모 1위를 수성했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내부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여러 지표에서 이미 신한금융을 앞서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월 25일 신한금융 주가를 5년여 만에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 29일 시가총액 24조1000억 원을 기록하며 2010년 11월 25일 이후 6년 5개월 만에 1등 고지를 재탈환했다. KB금융의 주가는 2008년 지주회사 출범 이후 줄곧 신한금융을 앞서다 2011년 5월에 추월당한 적 있다.

KB금융의 자산 규모도 신한금융을 이미 넘어섰다.

KB금융의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422조2000억 원으로 신한금융(413조9000억 원)보다 8조3000억 원 많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할 경우 KB금융이 658조1000억 원으로 신한금융(515조9000억 원)과 격차가 더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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