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어린이집 교사 근무환경 열악, 직업행복감 낮아

입력 2017-07-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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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린이집과 유치원 보육교사 10명 중 7명은 업무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점심시간과 휴식시간 없이 하루 평균 9~10시간을 근무하며, 평소 휴가나 휴직 사용이 어려워 직무스트레스도 상당했다.

20일 육아정책연구소는 육아정책 브리프 ‘행복한 영유아를 위해 이제는 교사의 행복을 돌아볼 때’ 보고서를 통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낮은 처우와 잦은 이직 등 열악한 근로조건이 교사의 직업만족도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교육과 보육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목했다.

연구진이 유치원ㆍ어린이집 교사 1543명을 대상으로 직업행복감을 조사한 결과 ‘동료, 원장, 영유아와의 관계’ 영역에서는 4점(5점 만점)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소득(2.8점), 일과 삶의 조화(2.7점), 단체참여(1.7점) 등에 대한 평가는 낮았다.

교사들은 직업행복감 향상을 위해 가장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근무환경(68.8%)을 꼽았다. 다음으로 관계(18.7%), 개인의 심리ㆍ정서(9.1%), 직업의식(3.4%) 순이었다

조사결과 교사들은 매일 약 9.5시간 근무를 하며, 월 평균 193.1만 원(세후)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 평균 초과 근무 횟수도 2.6회에 달했다. 별도의 점심과 휴식시간은 없었다. 공식 근무시간이 하루 8시간인 것에 비해 1.5시간이나 더 긴 것으로 집계됐다.

교사들은 업무 중 휴식시간과 휴게공간이 없어 신체적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담임교사 혼자 영유아들을 돌보는 경우 생리적 욕구를 해결할 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 교사 10명 중 2명은 부모로부터 모욕적인 말이나 폭행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은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공적ㆍ사적관계가 혼재되며, 협력적 업무와 관계 지향적, 위계적 업무 형태를 보인다”며 “교사의 직무 범위를 명확히 하고, 적절한 근무시간 보장 및 교사의 전문성 발달을 위한 제도적·물리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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