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中企 살릴 곳은 적극 지원 …금융권 보신주의 버려야"

입력 2017-07-21 15:26 수정 2017-07-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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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폭 둔화, 금융회사 자율 계획 범위 내에서 관리 중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등 새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인 중소기업 육성 정책과 보폭을 맞추려는 의지로 읽힌다.

진 원장은 21일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달부터 시작되는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신속히 정리하고 금융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기업은 정책적 지원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용위험평가 과정에 기술력과 성장성도 반영해 유망 중소기업이 창업 초기에 부당하게 애로를 겪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매년 상ㆍ하반기에 금융회사 총신용공여액 500억 원을 기준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별한다. 올 초 채권 은행들이 시작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는 마무리 단계이며, 금감원은 결과를 취합해 조만간 C(워크아웃)ㆍD(법정관리) 등급 기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진 원장은 중소기업 성장 금융 지원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금융권에 만연한 보신주의 관행을 꼽았다.

진 원장은 "금융권에 담보ㆍ보증 위주의 보신적 여신 관행이 여전하다"면서 "사업성, 기술력, 미래가치를 정교하게 평가해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원장은 가계부채에 증가율이 올해 한 자릿수로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 원장은 "3월부터 가계부채 증가 폭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가계대출 규모가 금융회사에서 연초에 자율적으로 수립한 계획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8월 나올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실수요와 투기수요를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대출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되 실물 부문의 대책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 원장은 보험업계 현안인 새로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 원장은 "IFRS17 시행으로 보험회사 경영과 감독의 근간이 바뀌는 만큼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가기준 신(新)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 리스크 중심의 새로운 감독체계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진 원장은 "보험회사들은 자본 확충이나 시스템 개발수요가 일시에 몰리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업계의 선제적인 자본확충 노력을 강조했다.

진 원장은 곧 출범할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대해 "성공적인 한국형 투자은행의 출현을 위해서는 증권회사의 끊임없는 자기 변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금감원은 지정ㆍ인가 절차를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증권회사가 확대된 업무 범위에 걸맞은 역량과 시스템을 갖추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 원장은 상장 전 분식회계 논란으로 특별감리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4월 초부터 (감리를) 시작했으나 절차대로 따져봐야 할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결과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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