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수료이익 ‘재미’…신탁상품 효자

입력 2017-07-24 09:13 수정 2017-07-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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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이익이 은행들의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은행권의 최대 과제인 예대마진 등 이자이익에 치중된 수익 구조개선 노력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수수료이익은 2조1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947억 원보다 12.0% 늘어났다.

은행의 수수료이익은 일반적으로 펀드, 방카슈랑스, 외환 거래, 신탁상품 거래 등에서 발생한다. 이 중 신탁상품은 효자 품목으로 꼽힌다.

은행별로 올 상반기 4대 은행 중 수수료이익은 국민은행이 600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5390억 원, 신한은행 4746억 원, 하나은행 3960억 원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은 우리은행(15.2%)이 가장 앞섰다.

은행의 수수료이익 중 신탁수수료만 놓고 보면 국민은행 1380억 원, 하나은행 761억 원, 신한은행 741억 원, 우리은행 640억 원 등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수료이익의 증가 폭은 우리은행(100%)과 신한은행(80.9%)이 고성장을 이뤘다.

우리은행은 신탁자산 취급액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6월 말 5250억 원이었던 신탁자산 잔고는 주가지수연계신탁(ELT)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올해 6월 말 3조7750억 원으로 600% 이상 늘어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자산관리 부문 성장에 신경을 쓰면서 관련 상품 판매가 전년 대비 많이 증가했다”면서 “수수료 수익 규모가 늘어난 데 다 외환·파생 부분에서의 이익도 함께 확보된 덕분에 비이자이익이 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특정 금전신탁과 재산신탁 부문의 수수료가 고루 늘었다. 특정 금전신탁은 맞춤형신탁과 동고동락신탁, ELT 모두 판매량이 증가했다. 재산신탁 부문은 부동산신탁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은행들은 다양한 상품을 앞세워 신탁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형태가 수익을 낸 만큼 보수를 받는 이른바 ‘착한 수수료’ 상품이다.

착한 수수료 상품의 기본 구조는 수익률에 따라 운용 성과를 달리 받는다. 마이너스 수익에도 정해진 비용을 받는 일반적인 펀드나 신탁상품의 수수료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들의 착한 수수료 상품은 주로 선취 수수료를 낮추고 일정 기간에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후취 수수료를 절반으로 내리거나 아예 받지 않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고객 요구에 따른 맞춤형 투자자산으로 상품을 구성하는 맞춤형 신탁과 착한수수료로 대변되는 동고동락신탁,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관점의 ELT까지 특정 금전신탁과 재산신탁 두 부문 모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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