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국 위협에 남중국해 시추 작업 중단…인니·필리핀도 긴장

입력 2017-07-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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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충돌 피했지만…남중국해 갈등 겪는 인니·필리핀도 긴장

베트남이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 측의 위협에 이 지역에서 진행하던 석유 시추 작업을 중단했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가 스페인 석유회사 렙솔의 자회사 탈리스먼베트남(Talisman-Vietnam)에 남중국해 에너지 시추 해역에서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 렙솔은 이달 초부터 베트남 연안에서 동남쪽으로 400km 떨어진 해역에서 시추작업을 시작한 상태였다. 시추 지역은 베트남이 ‘블록 136-03’, 중국이 ‘완안 베이 21’이라고 각각 부르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주 중국 정부가 베트남 측에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 있는 베트남 군사기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하자 베트남 정부가 민간업체인 탈리스먼베트남에 이러한 지시를 내렸다고 BBC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민간업체가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받고 석유 시추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국 영해에서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시추를 한다며 반발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베트남 정부가 한발 물러나면서 사실상 양측의 군사적 충돌은 피하게 됐지만 베트남과 함께 중국과 남중국해 갈등을 빚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긴장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고 BBC는 지적했다. 남중국해는 중국 남쪽에서부터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대만으로 둘러싸인 큰 해역으로 중국은 남중국해의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해역인 남중국해에는 막대한 원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어 경제적 가치가 큰 것은 물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의 해상 실크로드의 핵심이 되는 운송로가 지나가는 길목이다. 필리핀은 이달 3년간의 중단 끝에 남중국해 분쟁지역인 리드뱅크(ReedBank)의 석유·가스 시추 재개 방침을 시사했고,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견제할 의도로 중국과의 어업권 분쟁이 잦은 남중국해 배타적경제수역(EEZ) 일부를 ‘북나투나해’로 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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