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노사 갈등 내홍 확산하나

입력 2017-07-24 16:33 수정 2017-07-2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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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노사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윤종규<사진>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둔 시점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하 국민은행 노조)는 24일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이 노조 선거에 부당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분에 걸쳐 치러진 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사측이 경쟁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회장의 실적 독려로 인한 연장근로 문제에 대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했다.

국민은행 노사 갈등은 최근 외부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앞서 국민은행 노조는 이달 17일 사측이 직원들에게 조만간 판매되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계좌 수와 금액을 강제로 할당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에 따른 금융실명제 위반 소지가 높은 만큼 금융감독원에 특별감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측은 노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여러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금융권은 국민은행 노조가 일주일 새 두 차례나 사측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자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시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이달 초 조회사를 통해 우리사주 지급 검토를 언급하는 등 내부결속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노조와의 갈등 관계가 윤 회장의 의도와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노조와의 갈등이 밖으로 불거지기 시작하면 연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윤 회장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노조가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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