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티슈진 등 대형 공모주들의 연이은 상장으로 턴어라운드를 맞이할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직후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되는 등, 이달 공모기업의 총 공모 금액만 1조 원에 육박한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가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넷마블게임즈, ING생명 등 굵직굵직한 대형주들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여기에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하는 등, 코스닥 시장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신규 대형 공모주의 코스닥 상장 러시가 예고되어 있어 침체된 코스닥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ㆍ티슈진ㆍ스튜디오드래곤 등 ‘기대주’ 호황 = 올해 IPO 시장은 2010년 사상 최대치에 버금가는 수준의 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공모금액 규모에서도 2010년을 제외하고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상태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공모금액 8000억 원 수준의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티슈진, 스튜디어오드래곤 등 IPO 대어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전체 상장기업 수 측면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되지만, 공모금액 규모로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된 중국기업의 상장 릴레이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국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컬러레이홀딩스 등이 코스닥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달 19∼20일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식 492만800주에 대해 청약을 받아 증거금 7006억 원이 몰렸다. 지난 13∼1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 최상단인 4만1000원이 결정돼 총 1조88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코오롱의 자회사 티슈진은 공모를 통해 2000억∼3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Invossa)’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국내 시판허가를 완료했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슈진의 기업가치는 2조 원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89억 원 수준의 티슈진 장부가가 상장 후 6305억으로 증대되면서 코오롱의 투자매력도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닥 바이오ㆍ게임업계, 하반기 IPO 소식에 사활 = 바이오업계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티슈진의 상장에 반색을 표했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후 투자자 이탈현상이 심해진 제약ㆍ바이오업종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게임업계도 대형 공모주의 등장이 반갑다. 인기게임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는 지난 14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 회사의 예상 공모금액은 최대 1954억 원으로 전망된다. ‘테라’로 유명한 블루홀은 상장 기대감에 지난 19일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은 진에어의 상장을 제외하고 하반기 이렇다 할 대형 공모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 등이 공모 흥행에 실패하고, 상장 후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해 투자심리도 위축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금액 측면에서 상반기 IPO 시장의 규모 성장을 이끌었던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높지 않았다”며 “하반기 IPO 시장에서는 전방 산업에 따른 시장의 평가가 상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