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밝은 표정으로 촬영한 기념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된 데 대해 "잠깐의 감정에 취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입장문을 통해 "평소에 뵙고 싶었던 분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故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께 큰 상처를 드렸다"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이어 "어제 빈소를 찾아주신 시민들께서 8월 15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님들께서 사시는 나눔의 집에 함께 가자고 제안해 주시고 바로 그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빈소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라며 "정치인으로서 일제 강점기 청산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고민해야 할 때 잠깐의 감정에 취했던 저의 부족함에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역사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것으로 지금의 빚을 갚아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트위터 이용자가 24일 오후 7시20분께 송영길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경기 성남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의 故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일행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하고 "이들 표정 보고... 칠순잔치 오셨나"라는 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사진이 공개되자 국민의당은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벌어진 해괴망측한 상황에 분노한다"며 "두 의원과 함께 민주당 당 차원의 즉각적인 사죄는 물론 국회 윤리위 회부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