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잘나가던 LG화학株…불법도청 파문에 ‘삐끗’

입력 2017-07-25 18:52 수정 2017-07-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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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을 타고 승승장구하던 LG화학 주가가 노조 불법도청 파문에 뒷걸음쳤다.

25일 LG화학은 전날보다 1.79% 떨어진 3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낙폭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최근의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하락 전환이다. LG화학의 주가는 이달 들어 15.12%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주가 하락은 전날 불거진 노조 불법도청 건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LG화학 익산공장에서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도중에 사측이 노조 휴게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가 노조 간부가 이를 발견한 일이 알려진 것. 해당 건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논란을 일으키자, 투자심리도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이날 불법도청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내고 “LG화학을 응원하고 격려한 수많은 이들과 많은 실망감을 느꼈을 노조원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 자발적으로 제3자인 사법기관 등에 조사를 의뢰해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조 측이 이번 사건에 반발해 실제 어떤 행동을 하겠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문제가 생길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호한 실적을 감안하면 주가의 상승추세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초소재와 합성고무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배터리 부문도 갈수록 좋아지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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