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수출 감축과 감산 기대감이 고조돼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3%(1.55달러) 상승한 배럴당 47.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6일 이후 7주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3%(1.60달러) 오른 배럴당 50.2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1일 이후 최고가다.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에서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 달 수출량을 일일 660배럴로 줄이겠다고 밝힌 데 따른 상승 압력이 작용했다. 감산을 면제받은 나이지리아도 일일 생산량을 180만 배럴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밝혀 상승 압력에 힘을 보탰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일일 생산량은 166만 배럴에 달한다.
OCBC의 바나바스 간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와 나이지리아 두 국가의 결심은 원유 시장에 매우 좋은 신호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수출을 제한하면 현재 감산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리비아가 현재 기준으로 약 25%까지 증산하더라도 그 효과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은 26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하는 주간 원유 재고량이 주목하고 있다. S&P글로벌플랫츠는 미국의 주간원유재고가 2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