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향한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세션스 장관에게 매우 실망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세션스를 해임할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답을 피한 채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미국 대선 때 공화당 상원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다. 당시 세션스의 지지는 공화당 내 경쟁 후보였던 테드 크루즈 의원에게 큰 타격을 줬다고 WSJ는 분석했다. 특히 세션스의 지지 선언은 앨러배마를 포함한 남부 주의 표심을 잡았던 크루즈 의원이 트럼프에게 밀린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일등 공신이나 다름없는 세션스 의원을 향해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 상에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범죄(이메일과 민주당전국위원회(DNC)서버) 기록에 대해 세션스 장관은 매우 유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같은 날 사아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세션스의 해임 가능성을 질문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장관에게 실망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자신만 빠져나갈 거면 취임 전에 나한테 말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지난 19일에도 트럼프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법무장관) 직책을 맡아놓고 (수사에서는) 빠질 수 있느냐”면서 “이럴 줄 알았다면 고맙지만, 당신을 임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내통설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에서 발을 빼겠다고 선언한 세션스 장관을 비난한 것이다. 세션스는 지난 3월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법무부는 로버트 뮬러를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그 뒤 러시아 스캔들은 특검의 손에 넘겨졌다.
트럼프의 압박에 세션스 장관도 반기를 들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세션스의 측근이 “세션스가 완전히 열받았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그 측근은 “트럼프는 정도를 넘어섰다”며 분노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