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실적발표시즌(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시선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면서 순환매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669억 원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1742억 원 순매수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전체에서는 자금을 빼면서도 중형주와 소형주에는 각각 1918억 원, 84억 원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수급 방향을 결정짓는 외국인 자금흐름에 변화가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이 중소형주와 코스닥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증시를 이끌 주도주는 IT 중심의 대형주라고 입을 모은다. 2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면서 업종별 등락이 엇갈리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지만, 3~4분기 실적 전망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실적 모멘텀으로 본다면 하반기에도 IT와 금융 주도 속 경기민감주 내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실적 주도주인 IT 금융 이외에도, 제약, 바이오의 경우 2분기 순이익이 최근 2년래 최대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이라며 “에너지, 철강, 소매(유통) 업종도 2분기 순이익을 저점으로 이후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