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 26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45분 전일 대비 0.62% 떨어진 111.20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8% 뛴 1.1726달러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도 전일 대비 0.60% 떨어진 93.51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0.07% 오른 130.40엔을 나타냈다.
이날 달러 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가 시장에서 다소‘비둘기적으로(dovish)’해석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연준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00~1.25%로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달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데다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연준은 ‘약간 2% 아래에 있는(running somewhat below 2%)’대신 ‘2% 아래에 있는(running below 2%)’으로 변경하며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를 지적했다. 실제로 연준이 경기판단 기준으로 삼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전년비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연준은 보유자산 규모 축소를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시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외환시장은 이날 연준의 경기 상황 판단에 초점을 맞췄다.
에릭 스테인 이튼반스 매니지먼트 부대표는 “시장은 물가상승률 목표(2%)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연준이 얼마나 우려하는지, 안 하는지를 가늠하려고 한다”면서 “이번 성명에서 두드러진 내용은 없었지만 연준의 우려에 대한 변화가 감지된 것이 달러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