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risk no gain. 이번 결정이 베스트일지는 모르겠지만 2020년까지 업계 최초 10.5세대 초대형 OLED와 POLED 생산 차질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OLED와 중소형 POLED(플라스틱 OLED)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까지 15조 원 이상의 ‘통 큰 투자’를 단행한 것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부회장은 “LCD로 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많았지만 10.5세대 OLED로 가겠다는 방향은 확실히 정하고 있었다”며 “OLED가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10.5세대와 중국 8.5세대에 투자한 것은 앞으로 향후에 60인치 이상 사이즈는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정에서 가장 크게 고민한 점으로 10.5세대 패널 라인의 분할 방식과 POLED 캐파를 꼽았다. 10.5세대를 하프컷으로 갈 경우 기존 8.5세대보다 작아 큰 문제가 없지만 원장으로 가면 진공이 커지고 장비사이즈도 2.5배가 커진다.
한 부회장은 “원장 기술을 가기로 결정하기까지 여러가지 안정성, 증착에 대한 유니포미티(uniformity-옥사이드의 균일성), 장비 디자인, TFT 설계 등에 고민이 많았다”며 “중소형도 LCD와 OLED를 동시에 해야하는데 캐파를 얼마나 잡아야 할 지 큰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2020년까지 약 15조 원 투자의 재원 창출 방안에 대해서 그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원칙이고 일부 필요하면 차입할 것”이라며 “일부 고객사들과도 투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후발주자로 POLED 시장에 뛰어든 것에 대해 “규모 측면에서는 후발이지만 LG전자 스마트워치도 해봤고, 고객사에 POLED 일부 모델도 남품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율도 가능성 있게 가고 있고 엔지니어들도 잘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LCD TV에 대한 투자는 단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단, IT부문에서는 아직 고사양을 원하는 하이엔드 고객들이 있어 보완 투자를 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2020년이 되면 LCD와 OLED 비율은 6:4정도 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OLED에 사활을 걸 것이지만 LCD 제품의 차별화로 투자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