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사진> OCI 사장이 최근 인수한 말레이시아 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기지인 군산 공장은 증설을 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열린 2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말레이시아 PS2 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1만3800톤이지만, 내년까지 2200톤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해 총 1만6000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OCI의 총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기존 5만2000톤에서 6만8000톤으로 늘어난다.
OCI는 지난 5월 말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에 있는 폴리실리콘 제조공장을 1억7300만 달러(약 1937억 원)에 인수했다. 공장 경계는 60만평으로 생산설비는 PS1과 PS2가 있으나, 현재 가동 중인 곳은 PS2 뿐이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군산 공장의 기술부, 엔지니어 등 120명을 파견했다. 이 사장은 “군산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공장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좋은 옵션이 생긴만큼 얼마나 이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도 바뀔 것”이라며 “OCI가 갖고 있는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법인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우선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OCI는 군산 공장은 증설을 하지 않고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전략으로 나갈 계획이다. 이 사장은 “한국은 전기, 가스요금, 각종 유틸리티 비용이 굉장히 비싼 나라이기 때문에 저가제품이 아닌 고순도 반도체 제품, 단결정 웨이퍼에 들어가는 고품질 제품으로 특화하고, 단위원가를 낮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증설은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전기료가 한국의 3분의1 수준으로, 생산량을 어떻게 늘려서 경쟁력 있는 에너지 비용을 바탕으로 증산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말레이시아는 보다 범용성이 넓은 제품 위주로 가는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