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견인차가 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양호 한국마사회 회장은 26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마사회가 최순실 사태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훼손됐다” 며 “마사회는 청렴경영과 책임경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경마의 건전화와 승마의 대중화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마사회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영국 등 말산업 선진국은 경마를 레저스포츠, 사교의 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과거에는 정치인과 사회지도자들이 경마를 즐기곤 했다. 대표적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경우 상을 제정해 특별경주를 열었을 만큼 열렬한 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오랜 시간 경마는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미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며 “하지만 이는 경마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효과를 간과한 탓” 이라며 “3조4000억 원의 경제효과, 2만4000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 연간 1조5000억 원의 국가·지방 재정이 경마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말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경마 문화의 부흥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마 수익금을 기반으로 하는 축산발전기금과 마사회 예산 등 700억 원이 투입되고 있다. 앞으로 개방과 경쟁을 통해 재미를 높이고, 본장과 장외발매소를 흥미로운 문화레저 공간으로 재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마와 연계한 축제를 연중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경마가 가진 잠재력과 가치에 대해 온 국민이 공감하는 날이 오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승마 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많은 수는 아니다. 승마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생명을 가진 말과 인간이 심장을 통해 교감하는 운동이다. 그 과정에서 신체 능력은 물론 대담성과 협동심, 집중력 등의 정신적인 발달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승마 대중화를 위해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승마시설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신규 승마장 설치를 적극 지원할 것” 이라며 “승마장의 운영 기준과 표준 모델을 정립하는 한편, 경영 컨설팅을 통해 승마 시설의 합리적인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승마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말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체험 행사를 개최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마사회가 말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의 역마차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미국이 2005년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경마, 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말산업이 유발하는 경제효과는 직간접 부가 효과를 포함해 1000억 달러 이상이다. 고용 역시 직간접 유발효과를 합할 시 140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마사회는 이러한 잠재력에 주목해 국내 유일의 전담기관으로서 종합계획 세부시책 시행은 물론 연구개발과 통계조사, 자격제도 운영 등 말산업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말산업 육성 2차 종합계획이 발표되는 해다. 농어촌과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국내 말산업 육성에 온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