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의 미국 판매 가격을 전격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 출시에 맞서 본격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바이오의약품 전문매체인 'BioPharma-Reporter'에 따르면 화이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판매사 머크) 출시를 앞두고 램시마의 가격을 인하했다. 화이자는 셀트리온 램시마의 미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램시마는 지난해 12월 출시 당시 오리지널 의약품의 15% 할인된 가격수준으로 공급가를 책정했으며 최근에는 19%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램시마는 오는 6월까지 총 2800만 달러 누적 처방액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그러나 50억달러에 육박하는 레미케이드 시장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잠재적 경쟁자인 렌플렉시스의 등장은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 이번 가격 인하는 화이자와 셀트리온이 시장 수성 및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셀트리온측은 렌플렉시스의 파격적인 판매가 책정에도 충분히 맞대응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가격 측면은 시장상황에 따라 대응할 준비가 이미 충분히 돼 있으며 수율개선으로 인해 수익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램시마와 렌플렉시스의 가격이 동일하다면 스위칭·적응증 임상을 비롯한 풍부한 임상 데이터와 유럽에서 축적한 실제 환자 처방 자료 등을 보유한 램시마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의약품의 경우 가격보다는 처방 Data 축적으로 인한 의료계의 신뢰도가 중요하며 램시마 SC 제형 출시를 통한 프랜차이즈 효과로 경쟁사 대비 앞선 속도로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머크의 추가 대응이 주목된다.
화이자와 머크가 가격 경쟁을 촉발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존슨앤존스가 레미케이드의 시장 점유율 하락을 어떻게 방어할지도 관심사다. 존슨앤존스 관계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관리 의료기관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새로운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에도 레미케이드의 시장 잠식은 생각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