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이 계속되면서 자동차와 숙박업이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반면 수출 호조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화학과 전자, 도소매업쪽 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또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최저임금 상승률이 두자릿수대를 기록하면서 인력난·인건비 상승에 대한 부담이 경영애로사항으로 부각됐다.
BSI란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현재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이 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낮으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전월대비 10포인트 급락한 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65)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숙박업도 6포인트 떨어진 52를 보이며 지난 1월(50) 이후 6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숙박업은 지난 5월 2포인트 하락한데 이어 6월엔 17포인트 급락했었다. 이같은 부진은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하고 있는데다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 등이 파업을 결의한 때문이다.
최근 장마철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레미콘 등 수주 부진으로 비금속광물업도 13포인트 급락한 80을 기록했다. 이 또한 작년 9월(8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화학물질·제품업은 7포인트 오른 93으로 석달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멈춘 때문이다. 실제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이달들어 19일까지 배럴당 46.8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에는 46.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43.9달러)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업도 3포인트 오른 99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호황 등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도소매(+7포인트), 건설(+4포인트), 운수(+5포인트) 업종도 상대적으로 크게 올라 각각 78과 72, 83을 기록했다. 이는 철강 및 석유화학 제품 등 산업재 거래가 증가했고, 건설 및 토목부문 수주 증가와 주택경기 호조, 휴가철 여행객 및 화물 물동량 증가, 유가안정에 따른 채산성 개선 등이 각각 작용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 부분이 가장 크게 올랐다. 제조업에서는 1.6%포인트 오른 6.8%를, 비제조업에서는 1.1%포인트 올라 10.1%로 조사됐다. 반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내수부진(각각 22.4%, 21.0%)이었다.
기업(BSI)과 소비자(CSI)를 포함해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경제심리지수(ESI)도 0.9포인트 떨어진 96.9를 보였다. 다만 계절성과 불규칙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상승한 98.0을 기록해 2012년 5월(98.5) 이후 5년2개월만에 최고치였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심리는 장기평균선 부근에서 지루하게 횡보하는 모습이다. 반면 비제조업심리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ESI 순환변동치를 보면 기업과 소비자심리가 추세적으로 오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88.2%인 2921개였다. 조사기간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