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실적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국내 증시가 IT와 금융 주도의 실적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이 매물들을 받아내며 하반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27일 국내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총 1조730억 원어치를 팔았다. 국내 증시가 IT와 금융 주도의 실적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그동안 코스피를 끌어올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며 보유 물량을 처분했다. 개인 역시 1524억 원 순매도했고 기관만 나홀로 1조229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는 2450선을 넘어서며 강한 상승세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2440선으로 한 발 물러서며 잠시 쉬어가는 흐름을 연출 중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액은 무려 5689억 원에 달했다. 이어 SK하이닉스를 2709억 원어치 팔았고 △현대차(-1320억 원) △삼성전자우선주(-746억 원) △LG전자(-531억 원) △LG디스플레이(-487억 원) 등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호텔신라(717억 원) △한국전력(412억 원) △LIG넥스원(253억 원) 등은 매수세가 몰렸다.
2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며 실적 장세가 펼쳐지면서 업종별, 종목별 등락이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있으면서 주가와 실적이 같이 가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지난 박스권 시장과 달리 기업 실적이 지수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관은 외국인들이 던진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받치고 있다. 기관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를 2977억 원어치나 사들였다. 이어 △SK이노베이션(829억 원) △현대차(706억 원) △현대모비스(483억 원) △호텔신라(425억 원) 등을 집중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