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코스닥 시총 2위 데뷔…바이오 쏠림은 ‘우려’

입력 2017-07-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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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이사,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사진제공=한국거래소)
▲28일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이사,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사진제공=한국거래소)
올해 IPO 시장의 기대주로 꼽혔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과 동시에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일인 28일 시초가보다 15.23%(6650원) 오른 5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4만1000원보다는 22.68%나 올랐다. 시가총액은 6조8754억 원으로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3위 메디톡스(3조4338억 원)보다 2배 넘게 차이가 난다. 당초 일반공모 청약경쟁률(6.95대 1)이 저조한 데 따른 우려도 있었지만 첫 날 성적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조 원이 넘는 공모금액으로 역대 코스닥 최대 기록을 세우며 상장 전부터도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공모가인 4만1000원이 회사 측 희망공모가(3만2500원~4만1000원)의 최상단이었음에도 상장 당일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최근 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던 종목들이 고평가 논란 속에 잇딸 지지부진했던 흐름을 보인 것과도 대비되는 흐름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이번 상장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와 2위는 셀트리온 그룹이 독차지하게 됐다. 이날 종가 기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3조3148억 원이다. 여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으 시가총액을 합친 금액은 무려 20조1902억 원에 달한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216조8109억 원과 비교하면 9.31%에 해당한다. 시장의 10분의 1을 셀트리온그룹이 차지한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유통과 마케팅 판매사다. 셀트리온이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의 독점 판매권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4개사와 판매 협약을 맺고 115개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8.3%, 59.6% 증가한 7577억원, 178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497.0% 증가한 12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017~2020년 매출성장률을 연 평균 44%로 추정하며 “해가 갈수록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높은 재고자산에 대한 의구심으로 저평가된 부분도 판매증가를 통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첫 날 돌풍을 바라보는 코스닥 투자자들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정체된 코스닥 시장이 박스권 탈출의 기대감을 갖게 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코스닥 시장에 제약ㆍ바이오 업종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이 특정 업종 위주로 구성되면 변동성에 취약해져 시장의 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외에도 코미팜(2조2427억 원), 휴젤(2조32억 원), 바이로메드(1조6052억 원), 신라젠(1조5782억 원) 등 총 7개 종목이 제약ㆍ바이오 기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쏠림이 심한 시장은 건강하지 못하다”라며 “특정 업종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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