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파업' 결의…구조조정 발목 잡히나

입력 2017-07-28 21:26 수정 2017-07-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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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임금·단체협약 타결에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을 결의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이 험로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2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전체 인원의 90%에 달하는 4506명이 투표에 참여해, 94.2%(4506명)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삼성중공업과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3월 불황극복을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임금협상을 보류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수주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총 13척, 48억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 65억달러의 약 74%를 채웠다.

올해 2분기에는 20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노협은 이달 중순경 사측에 임단협 재개를 통보했다. 하지만 사측은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방안을 전달한 상황이다. 사측이 요구한 핵심내용은 2018년까지 임금 10% 반납, 1개월 이상 순환휴직, 희망퇴직 검토다.

노협의 요구사항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희망퇴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로의 입장차이가 큰 탓에 이번 쟁의행위 투표 가결이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매년 노사 기간 중 진행되는 일상적인 노조 활동의 일환"이라며 "노협 측과 매주 2차례 가량 만나며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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