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대우조선해양 인수...컨소시엄 가시화

입력 2008-01-10 10:42 수정 2008-01-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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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악화땐 안정적 판로 확보 등에 매력

국내 철강업체들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업황 호조로 모은 자금을 다가올 불황에 대비, 안정적인 판로를 스스로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철강업체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하면 참여할 의사가 있으며 이에 대한 논의가 오고가고 있다"고 업계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장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철강업체들이 시너지 효과를 고려, 컨소시엄의 필요성에 통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효과가 예상되지만 매각 가격이 워낙 고가로 추정되고 있어 한 기업이 인수하기엔 부담스러워 컨소시엄 형태로 모양새를 변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철강업체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두고 철강업계에서 여러 논의가 진행돼 왔다"며 "시너지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 분석했으며 큰 범위내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매각 시기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매수 주체 등을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철강업체들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거론되고 있는 인수후보군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철강업계 인수시, 매각 난제 해결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과 관련, 여러 문제 중 높은 매각 가격과 방위산업체란 난제가 있었다.

매각 가격대가 워낙 높으니 실탄이 부족한 국내 기업이 인수하기에는 부담이 되고 해외로 매각하자니 잠수함 건조 등 방산업체라 이 역시 쉽지 않았다.

그러나 철강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하게 되면 2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된다.

지난해 철강업계는 호황 호조로 막대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철강업계는 올해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철강업계는 '보험'

철강업계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업황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가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 관계자 역시 "(철강)업황이 언제까지 좋은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호황때에는 문제가 없지만 불황을 대비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일종의 보험에 가입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후판 생산이 수요에 못 미쳐 갑의 위치에 있었지만 이는 상황이 언제 역전될 지 모르기 때문.

특히 포스코, 동국제강 등은 조선업종 호황으로 후판 생산시설을 크게 늘릴 계획인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철강업계는 컨소시엄 구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는 등 대우조선해양 인수을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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