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아내 로렌 파월 잡스가 160년 전통의 미국 명문잡지 ‘디 애틀랜틱’ 경영권을 취득했다고 폭스뉴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같이 전하며, 최근들어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창업자나 그 가족이 미디업 기업의 주인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잡스 부인은 교육과 이민 개혁을 지원하는 자선 단체 ‘에머슨 컬렉티브’의 회장으로, 비영리 미디어인 ‘프로퍼블리카’를 지원하는 등 이전부터 미디어에 관심을 보여왔다.
디 애틀랜틱은 시인 랠프 에머슨이 만든 문학 잡지로, 1857년 보스턴에서 창간했다. ‘톰 소여의 모험’을 쓴 작가 마크 트웨인의 작품도 여러 편 게재된 바 있다. 외교와 경제 분야도 다루고 있으며 중도 보수 성향의 전통 평론지이지만, 디지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 소유자인 데이비드 G. 브래들리 회장의 세 아들이 미디어 경영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었다.
브래들리 회장은 디 애틀랜틱의 소수 지분을 당분간 유지하며 3~5년간은 회장이자 운영 파트너로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디 애틀랜틱은 번성하고 있다. 내가 머무는 동안 내 경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다. 누가 이 160년 된 보물의 청지기 역할을 할 것인가. 로렌은 비할 바 없을 정도로 옳다”며 이번 경영권 매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래들리 회장은 1999년 뉴욕데일리뉴스를 운영하던 출판사 모트저커먼에서 디 애틀랜틱을 1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2005년 디 애틀랜틱 본사를 워싱턴으로 옮겼다.
미국에서는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와 페이스북의 크리스 휴즈, 이베이의 피에르 오미디야르 등 IT 기업 창업자와 가족이 미디어 기업의 소유자가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