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휴가 첫 날인 30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평창을 방문해 경기장 시설을 관람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 평창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에는 경남 진해로 자리를 옮겨 조용히 나머지 휴가기간을 보낸 뒤 5일 복귀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휴가 일정은 경호상의 문제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관행을 깨고 이번 휴가지를 공개한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평창 동계올림픽이 20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붐이 일지 않는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 안타까워하고 계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휴가는 문 대통령이 제대로 보내는 첫 번째 휴가다. 지난 5월 22일 경남 양산의 자택으로 내려간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하루짜리 연차였기 때문에 온전한 휴가라고 보기 어려웠다. 청와대에서는 경호실장과 제1부속실장만 휴가 기간 대통령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번 휴가를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윤 수석은 “대통령께서는 이번에 정말 푹 쉬겠다는 생각”이라며 “(김정숙) 여사님과 두 분만 동행하게 되고 조용하게 산택하고 쉬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이 휴가를 떠날 때면 관심을 모았던 ‘독서 리스트’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에 따라 안보 위기 수위가 올라간 만큼 관련 동향을 수시로 보고받게 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안보상황과 관련해 만반의 대비 시스템을 갖추고 가는 것으로 안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