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관세청장에 검사 출신의 김영문(52ㆍ사진)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30일 선임됐다. 지난 1970년 초대 이택규 청장, 2대 최대현 청장 이후 39년 만에 검사 출신 관세청장이 발탁됐다.
김 청장은 사법연수원 24기로, 검찰 재직 당시 대구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을 거쳤다.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 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장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장검사 등을 겨쳤다. 이후 2015년부터 법무법인 지평에서 변호사로 일해왔다.
김 청장은 검찰 재직 당시 마약, 밀수, 대외·외환거래 등 관세 분야와 연관된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으며, 지평 변호사로 일하면서는 공정거래와 지식재산권, 자원·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12년 후배로, 지난 2005년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하던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신임 관세청장에 39년 만에 검사 출신이 임명된 것은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초창기에는 밀수 등 조사·감시 쪽이 주요 업무였던 관세청장에 검사 출신이 임명됐으나, 이후에는 관세청 내부 승진자나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등이 청장을 맡아왔다. 이번 김 총장의 임명은 정부가 관세청의 내부 개혁을 위해 외부 인사를 강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장은 관세청 내부의 비리근절과 업무혁신을 통해 기강을 바로잡고 새로운 행정 시스템 구축과 제도 개선 등 개혁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